신세계 신임 대표에 손영식…외부영입으로 그룹 쇄신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신세계그룹이 정기인사에서 18명의 외부 임원을 영입하며 인력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신세계 신임 대표로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내정했고 이마트는 대표급 인사폭을 최소화하는 대신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하며 조직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1일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년 만에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 통합인사다. 이마트 부문은 3년 연속 10월 인사며 백화점의 경우 예년보다 두 달이나 앞당겼다. 빠르게 조직을 재정비해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온라인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먼저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에 전 신세계디에프 손영식 대표를 내정했다. 기존 신세계 차정호 대표는 백화점부문으로 이동했다. 손 대표는 면세점 이전 백화점에서 상품본부장과 패션본부장을 지낸 MD 전문가다. 백화점 해외명품팀장을 역임하며 명품 부문에 특화된 역량을 갖춘 만큼 신세계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부문 대표인 이길한 대표가 패션부문까지 맡아 총괄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까사 신임 대표에는 숙박·여가 스타트업 여기어때 최문석 대표를 영입했다. 최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부사장과 써머스플랫폼 대표를 거친 e커머스 전문가다.

이로써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은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백화점부문, 마인드마크까지 총 5개 조직 수장이 교체됐다. 작년 6명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던 이마트는 올해 인사에서는 대표급 변화는 없다. 몇 년에 걸친 파격적 인사를 단행한 만큼 내년에는 조직 안정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외부 우수인재를 적극 영입해 조직 혁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이번 인사 핵심은 미래 준비와 핵심 경쟁력 강화, 인재 육성이다. 철저한 실력주의와 능력주의를 기반으로 인사를 시행했다. 특히 전 사업군에 걸쳐 온라인 시대 준비와 미래 신사업 발굴 강화에 중점을 뒀다. 순혈주의도 과감히 깼다. 이마트 부문은 14명을, 신세계 부문은 신세계까사 대표를 포함해 4명의 다양한 분야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를 위한 인재 기반을 공고히 했다.

한편 신세계 임훈, 신세계건설 정두영 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세계 김낙현, 조인영, 신세계디에프 양호진, 신세계센트럴시티 이정철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마트 부문에서도 이마트 최택원, 신세계건설 민일만, 조선호텔앤리조트 조형학, 신세계프라퍼티 전상진, 이형천, 전략실의 우정섭, 김선호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SSG닷컴 운영본부장으로 이동했던 곽정우 전무는 이마트 상품본부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느슨해지기 쉬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예년보다 이른 10월초에 인사를 앞당겨 실시했다”면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서 2022년을 더욱 탄탄하게 준비하기 위해 내년도 전략 준비도 조기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