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유엔총회 종전선언 제안의 바탕에는 우리 군의 든든한 안보태세가 있다고 밝혔다. SLBM(잠수함발사 탄도유도탄)과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등을 언급하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나는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간에 종전선언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생각보다 많이 강해졌고, 오늘도 강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느꼈다“며 우리 국방력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자신감은 최첨단 국방과학기술의 무기체계 적용과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미사일지침' 폐지, SLBM과 KF21 등 신무기 개발 성공에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군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기반으로 최첨단 과학기술군으로 도약하고 있다. 초연결 네트워크를 활용한 통합공중방어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무인 항공 전력도 정찰과 통신중계와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방우주개발'을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를 열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전 체계, 정찰위성,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기술 역시 거침없이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국민 불안감을 고려해 안보태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3년 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해병대 1사단 내에 건립된 위령탑을 찾아 참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상처를 다시 꺼내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유가족에 위로를 전했고, 유가족은 대통령이 와주셔서 하늘에 있는 아들도 기뻐할 것이라면서 항공기 안전도 챙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