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전기차 배터리 자체 제조를 추진한다. 완성차 기업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리비안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 배터리 제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비안의 첫 전기 트럭에는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를 제작해 공급 중이다.
3일 외신에 따르면 리비안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청서에서 자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혔다.
리비안은 “전기차 확대와 성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배터리 등 전체 가치 사슬에 걸쳐 내부 역량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비안은 각형 배터리 제조 장비를 확보했다. 복수의 국내 배터리 장비사가 참여했다. 리비안은 각형 배터리 제조를 위한 장비를 확보했으며, 시험 생산(파일럿) 장비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업계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달 국내 장비 업체들을 대상으로 각형 장비 성능을 점검했다.
리비안은 올해 첫 전기차를 출시했다. 대형 전기 픽업트럭 모델 'R1T'를 9월 출시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를 조만간 시판할 예정이다.
전기차에는 삼성SDI '21700' 배터리가 공급됐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외관을 갖춘 배터리다.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 대비 용량이 50% 늘었다. 또 니켈 88% 조성의 양극재를 적용해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관심은 리비안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에 쏠린다. 자체 생산 즉 내재화 계획을 밝히고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각형 배터리 제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폭스바겐(각형), 테슬라(원통형) 등 대부분 모든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부품인 배터리 안정 확보와 전기차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각형 배터리와 같이 내구성이 뛰어나고, 배터리 표준화에 유리해 리비안도 각형 제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안은 2023년 말까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 배터리 자체 생산,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약 80억 달러(9조5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리비안과의 협력을 위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울 것이란 관측이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