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비파괴검사 신뢰성 높이는 데이터 기반 구축 나섰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 각종 산업현장에서 사람에 의존해 온 '비파괴검사' 신뢰성을 높이는 연구가 시작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현민)은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비파괴검사 데이터 기반 구축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비파괴검사는 대상을 파괴하지 않고 검사하는 기술이다. 산업 현장에 쓰이면 부품이나 재료 내부 결함을 알 수 있다. 제품 신뢰성 확보에 필수다. 다만 현재까지는 높은 검사자 전문성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검사자 심리 요인이나 피로도, 환경 요인에 따라 오류가 나올 수 있다. AI를 보조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비파괴 검사를 위한 데이터과학 기반 마련 과제 개요.
비파괴 검사를 위한 데이터과학 기반 마련 과제 개요.

표준연은 '데이터과학 기반 차세대 비파괴검사 기술' 개발 과제에 나섰다. 표준연이 주관기관으로 두산중공업, 에너스지, 앤스코, 대한검사기술, 삼영검사엔지니어링,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전남대, 전북대, 한국원자력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비파괴검사학회 등이 함께한다.

지난 6월부터 5년 과제를 시작했다. 비파괴 기술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실제 AI 솔루션과 솔루션 평가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AI 솔루션의 경우 결함 검출 확률 신뢰성 95% 이상 확보를 세부 목표로 삼았다. 현재 전체 과제 밑그림을 그렸고 관련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이다.

당면한 일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비파괴검사 분야 데이터 기반 구축 기술은 전 세계에서도 연구 초기 단계다.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해 활용할지 절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표준연은 비파괴검사 데이터 수집·관리·공유 절차를 구축하면서 △초음파 △위상배열 초음파 △엑스레이 △와전류 등 비파괴검사 기법에 필요한 결함 시편과 검사 세부 정보 등 데이터 8만건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데이터를 얻거나, 자체 제작해 데이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표준연은 이와 더불어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담당하는 '비파괴검사 데이터센터'도 원내 구축할 계획이다.

확보된 데이터는 향후 비파괴검사자를 돕는 AI 솔루션, 솔루션 신뢰성을 따지는 평가시스템 개발 핵심 기반이 된다. 연구진은 향후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재료강도, 반도체검사, 수소인프라검사, 열수송배관검사, 자동차핵심부품검사 등 비파괴검사 분야 AI 솔루션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원재 표준연 AI메타연구팀장은 책임연구원은 “우리 과제는 현재 대부분 외산 장비를 쓰는 비파괴검사 업계에 새로운 국산 제품 도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결과제인 데이터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