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세에도 '대세론'을 굳혔다. 2차 국민선거인단(슈퍼위크)에서 58.17% 득표율을 기록하며 '결선 없는 본선 직행'이 유력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인천 경선과 2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득표의 압승을 거뒀다. 9차례 열린 순회경선과 1·2차 슈퍼위크 누적 득표율 54.9%를 기록했다. 2위인 이낙연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34.3%다. 추미애 후보 9.1%, 박용진 후보 1.6% 순이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높아지는 형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차 슈퍼위크 때 51.4%를 얻었으며, 2차 슈퍼위크에서 58.17%를 거두면서 과반을 뛰어넘어 압승했다.
이제 남은 경선은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1이 남아 있는 경기·서울 경선과 3차 슈퍼위크다. 경기(9일)는 16만명, 서울(10일)은 14만명이 대기하고 있다. 3차 슈퍼위크 규모는 30만명이다. 수도권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격차가 커지면서 결선투표 공산이 낮아졌지만 이낙연 후보는 끝까지 완주한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낙연 후보는 결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압승 이유를 놓고 '대장동 논란'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 후 2차 슈퍼위크 결과에 대해 “부패 세력의 헛된 공작, 가짜뉴스에도 부패와 싸우고 토건 세력과 싸워서 부동산 불로소득을 최대한 환수한 것에 대한 격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태가 청렴함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증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토건 세력, 우리 사회의 기득권 부패 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해하겠다”고 전했다.
이재명 후보는 4일 서울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3000여명의 성남시 공무원과 1500명의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에 대한 관리 책임이 당시 시장이던 제게 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때부터 지금까지 공직사회를 향해 항상 강조한 것은 '부패 지옥, 청렴 천국'이며 '부패 즉사 청렴 영생'이었다. 돈이 마귀고, 마귀가 천사의 얼굴로 나타난다는 것”이라면서 “대형 개발 프로젝트 인허가와 관련한 마귀의 공작은 정말 심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개발 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기 위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지하철 1호선 지상 구간과 강남 지역 경부고속도로 구간 지하화를 포함한 서울지역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낙연 후보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아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발표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