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한화家 상속 핵심...신사업 속도 높일 듯

(왼쪽부터)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 한화그룹 제공]
(왼쪽부터)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 한화그룹 제공]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3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 합병을 계기로 태양광·수소 등 신사업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승계 자금 마련 등을 위해서는 기업 가치를 늘리는 외형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1일부로 에이치솔루션 합병을 마무리했다. 앞서 8월 회사는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합병키로 이사회 결의한 바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기존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했었다.

한화에너지 지분 변동은 없다. 합병신주를 별도 발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의 한화에너지 지분율은 에이치솔루션 지분율과 마찬가지로 50%, 25%, 25%를 유지한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에너지 경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초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사장 등 한화그룹 3세 '상속세 재원'으로 꼽혀왔다. 실제 회사가 지난 5년 김 사장 등 3세들에 배당한 금액은 1875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한화에너지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신사업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이치솔루션과 마찬가지로 3세 승계를 돕기 위해서는 기업 가치 제고가 밑바탕 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 증대는 향후 기업공개(IPO) 및 고배당과 직결된다. 이를 통해 한화 3세들은 구주매출과 배당이익으로 상속세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기업 가치 제고로 늘어난 수익은 ㈜한화 주식 매입 자금으로 쓰여, 한화 3세의 한화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너지는 기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했던 한화시스템 지분 12.80%를 매각해 ㈜한화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여수·군산 등 국가산업단지 내 집단에너지 사업 외에 태양광 디벨로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외에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에도 뛰어들었다. 이는 ㈜한화 전략부문장을 겸직 중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주력으로 추진 중이다.

현승희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수석연구원은 “향후 한화에너지 역할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다”면서 “다만 명확한 것은 기업은 영속하기 위해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는데 주력해야 하고,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디벨로퍼 및 LNG터미널, 수소 등 신사업을 통해 기존 사업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