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이 최근 잡곡밥 취사에 최적화한 '쿠첸 121 밥솥'을 선보였다. 쿠첸 밥솥 중에서 가장 많은 개발 비용과 시간을 들인 전략 신제품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밥맛'으로 승부를 보기 위한 제품이다.
가장 맛있는 밥은 물론 제품 이용 편리성과 디자인까지 갖춰 '집밥'이 화두가 된 코로나19 시대 재도약하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염규현 쿠첸 밥솥개발 PL 수석은 “쿠첸 121 밥솥은 기획 단계부터 밥솥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면서도 최근 식생활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 차례 리서치를 진행했다”며 “코로나19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맛있는 잡곡밥 수요가 크게 올라간 점이 두드러졌고, 쿠첸은 잡곡밥을 가장 맛있게 만드는 밥솥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백미보다 크고 딱딱한 잡곡을 제대로 익히려면 더 높은 온도와 압력이 필요했다. 병아리콩이나 서리태콩을 부드럽고 맛있게 익히려면 이 과정이 필수다.
쿠첸은 잡곡에 특화된 국내 최초 취사 온도 121도를 구현했다. 밥이 되는 온도를 121도까지 올리려면 기압을 2.1까지 올려야 했다. 국내 KC 인증을 받는 밥솥 중 최고 기압이다. 기압과 온도가 높은 만큼 백미 취사는 기존 15분에서 13분(2인분 백미 쾌속 취사 기준)으로 단축됐다.
이병찬 쿠첸 밥솥 상품기획팀 과장은 “2.1 기압까지 올리기 위해선 파워락이라는 신개념 체결 구조가 필요했다”면서 “쿠첸 121 밥솥을 탄생시키기 위해 부품 하나부터 설계, 디자인 등을 모두 바꾸는 혁신을 단행했다”라고 강조했다.
쿠첸 개발진은 신제품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생각을 바꾸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밥솥도 밥이 맛있고 디자인이 훌륭한데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해야 한다는 목표 때문이었다. 기존 생각을 부정하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는 도전이 필요했다.
염규현 수석은 “기존 밥솥도 잘되는데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변화하면 더 좋아질지, 변화한 제품은 과연 소비자가 좋아하는 제품일지를 고민했다”라면서 “개발자가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이 제품은 집안 인테리어 용품으로 많이 사용하는 도자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밥 짓는 기계가 아니라 마치 집안에 두는 하나의 '예술품' 개념으로 접근했다.
구자림 쿠첸 디자인2팀 대리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를 살펴보면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허물어져 공간 조화를 중시하는 제품이 인기를 끈다”라면서 “쿠첸 121 밥솥은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덜어내기 디자인'에 집중해 어디 놓아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쿠첸 121 밥솥은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1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내년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쿠첸 121 밥솥은 출시 이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공식 출시 이후 사전 예약에만 판매 목표치를 235% 달성했다. 9월 네이버 쇼핑 라이브 판매에서도 목표치를 크게 웃돈 351%를 달성하며 쿠첸 '간판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쿠첸은 신제품 밥솥을 중심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크게 좁히겠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선보였다는 데 자부심이 높다.
염규현 수석은 “쿠첸 121 밥솥은 백미는 물론이고 다양한 잡곡 섭취를 즐기는 최근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라면서 “개인의 입맛에 따라 더 부드럽고 구수한 밥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21 밥솥만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