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2950선도 내줬으나 개인과 기관 매수로 낙폭을 방어했다. 중국 헝다 그룹 사태에 이어 전력난 고조,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 부채 한도 불확실성 등 악재가 연이은 것이 하락세 원인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2998.17에 출발해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3월 24일 2996.35을 기록한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지난 6월 25일 연고점 3316.08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21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580억원, 기관은 232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1.37% △하이닉스 -2.10% △네이버 -3.01% △카카오 -4.72%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3% 하락한 955.3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 24일 948.37을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 악화 영향으로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가 상승 등으로 크게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4%,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30%, 나스닥지수는 2.14% 전 거래일 대비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로 원달러 환율도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0원 내린 1185원에서 출발해 장중 1188.90까지 올랐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1일 1189.30원 이후 가장 높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FOMC 스탠스의 재평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한 번에 반영, 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채 10년 금리는 주중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됐던. 1.50%를 상회했고 국고채 3년 금리는 연고점을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한국과 미국의 금리 상승 근거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진행 양상도 다를 것, 미국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펀더멘털이 고루 반영된 상승이지만 한국의 긴축의 근거가 금융 안정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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