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NHN페이코 등 4개 빅테크가 기존 은행·카드·증권사보다 공격적 보안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NHN페이코 등 4개 빅테크 플랫폼 보안투자비율이 기존 금융사보다 높다.
4개사 평균 매출액 대비 보안투자비율은 2.41%로 집계됐다. 은행·카드·증권사의 0.32%보다 2.09%P 높았다. 비중으로만 따지면 빅테크 보안투자비율은 기존 금융사보다 7.5배 차이다.
토스는 매출액 1766억원 중 60억원(3.45%)을 보안에 투자했다.
NHN페이코는 매출액 276억원 가운데 9억8000만원(3.54%)을 보안에 할애했다. 카카오페이는 2455억원에서 54억원(2.23%), 네이버파이낸셜은 7043억원에서 30억원(0.44%)을 보안에 투자했다.
시중·지방은행 14개 평균 매출액 대비 보안투자비율은 0.28%로 집계됐다. 증권사 20개는 0.27%, 카드사 8개는 0.41%로 나타났다.
보안인력 비율도 빅테크가 앞섰다. 빅테크 전체 임직원수 대비 보안인력 비율은 3.53%로 전통 금융사(0.88%)보다 2.65%P 높았다.
토스는 전체 임직원 429명 중 21명(4.9%)을 보안인력으로 뒀다. 네이버파이낸셜(4.26%), 카카오페이(2.59%), NHN페이코(2.38%) 순이다.
반면 은행권 평균보안인력 비율은 0.68%에 그쳤다. 증권업권 0.69%, 카드업권 1.25%으로 나타났다.
민형배 의원은 “빅테크사들은 보안 신뢰가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이기때문에 기존 금융사들보다 더 많은 투자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보안 강화 기술이 급진적으로 향상돼야 하는 금융분야에서 인터넷에 연결하지 말고 일을 처리해 보안사고를 막겠다는 것은 다소 후진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금융업권과 국회에서 망분리 규제완화는 다수 토론회 등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조속히 개정해 금융 망분리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테크 및 핀테크는 망분리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망분리 방식이 데이터 중요도와 관계없이 모든 부문에 적용되면서 핀테크 혁신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금융부문의 망분리 규제는 금융위 고시인 전자금융감독규정 제15조에 규정돼있다.
금융위는 “망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합리화하겠다”고 강조해왔지만 실제 규제 완화는 더딘 상황이다.
[표] 4개 빅테크사 보안투자액 및 보안인력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