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실리콘 보형물 시장의 70% 이상을 5년 내에 대체할 계획입니다. 실리콘 이외에도 다양한 물성으로 안전하고 아름답게 성형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습니다.”
핏미(대표 이인희)가 환자 맞춤형 실리콘 보형물로 성형 및 재건 수술시장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첨단 IT를 접목, 기존 디자인·제작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의료진과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가장 아름다운 핏을 가지고 있다”며 “획일적인 예쁨이 아닌 나만의 고유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증진시킬 수 있는 환자 맞춤성형을 제공하는 게 회사의 모토”라고 말했다.
일반외과와 달리 성형수술에서 쓰이는 보형물은 환자와 의료진의 수술목적과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대표는 “다년간 숙련된 제조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까지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보형물을 제작한다”며 “특히 핏미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얼굴 전체 부위(코, 턱, 이마, 귀족 등)에 대한 맞춤형 보형물 제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핏미의 모체는 30년 경력의 실리콘 보형물 전문 제조업체 거산무역상사다. 거산의 보형물 연구개발 사업 부문이 스핀오프 한 곳이 핏미다. 지금도 의료영상 분석을 비롯해 보형물 디자인 설계 등은 거산이 담당한다.
얼굴 전체부위 대한 모형물 제작이 가능한 것은 방대한 데이터와 IT 덕분이다. 핏미는 지금까지 약 3000개 이상의 맞춤형 보형물을 공급했다. 이에 따른 방대한 데이터와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제조공정에 활용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핏미는 환자와 의료진이 직접 보형물을 디자인하고 수술 후 모습까지 예측할 수 있는 '맞춤성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큰 차별점은 보형물 제작에 첨단 3D프린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보형물 제작에 있어 기존 방식은 인건비가 많이 들고 완제품 생산까지의 리드타임이 긴 한계점이 있었다”며 “폼랩 3D프린터로 맞춤형 임플란트 제조를 위한 몰드를 활용해 기존 캐스팅 프로세스 대비 700% 이상의 생산성 증가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기다리는 고객 대기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기존 방식에서는 고객이 제품을 받는 데 5일이 걸렸다면 3D프린터를 활용하면 대기시간이 절반으로 준다.
이인희 대표에게 핏미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들어봤다.
-고객 반응은.
▲초기에는 고객들이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품을 먼저 사용해보도록 하자 만족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의료기기 산업의 추세 중 하나는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환자가 직접 하는 것이다. 핏미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제작 기술과 시술 원리 등 상세한 정보를 오픈하고 환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관련 자료도 많이 만든다. 많은 고객이 비싸더라도 정확한 수술을 하고 싶다는 피드백을 보내고 있다.
-폼랩 프린터의 강점은.
▲폼랩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자동 서포터 생성은 물론 후처리와 세척 솔루션까지 보유하고 있다. 또 본사에서 출장교육과 기술을 지원, 출력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생산을 위한 장비 활용 준비도 수월하다. 특히 높은 정밀도의 시제품과 생산품 제조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 밖에 폼랩사에서 다양한 재료를 함께 제공해주는 점도 이점 중 하나다.
-연구개발 중인 분야는.
▲우선 성형수술과 구강악안면외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또는 가이드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폼랩 3D 프린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톨릭대와 협업, 성형외과 및 구강악안면외과 분야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솔루션을 위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시장 트렌드에 맞춰 진행 중인 실리콘 재료 이외에 생체적합성이 높은 재료를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현재 한국·일본·태국 등 약 6개국 130개 이상의 병원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올해는 FDA, 2023년에는 CFDA와 CE 진행을 통해 미국·중동·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로 미국의 성형수술용 맞춤형 실리콘 보형물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은 핏미와 비교했을 때 약 3배 이상의 가격과 2배 이상의 제조기간이 소요되는 걸 확인 했다. 합리적 가격과 뛰어난 품질로 아시아와 미국시장을 공략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