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멈춰선 한국특강...산업부 "철근 수급 우려 없다"

[사진= 한국특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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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반제품(빌렛)을 생산하는 한국특강이 사고 여파로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철근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근 수요 감소세 등을 이유로 '철근 대란' 같은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특강은 전날 칠서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일부 기계장치에 손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오는 12월 1일까지 사고 수습과 피해 복구 등을 위해 칠서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빌렛은 한국특강 주력 생산 제품이다. 특히 칠서 공장은 회사 유일 빌렛 생산 라인을 갖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특강은 작년 약 4153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빌렛 비중은 46.26%(약 1921억원)에 달했다. 형강(35.78%), 봉강(16.63%)과 비교하면 압도적 수치다.

제강사들은 빌렛을 조압연과 중간압연, 사상압연 등 과정을 거쳐 완제품인 철근을 생산한다. 철강업계에서는 한국특강 칠서 공장 재가동 시점까지 철근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달 말 기준 주요 제강사들의 철근 재고량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4만톤을 하회했다”면서 “빌렛 공급이 줄면 철근 생산량이 줄고, 국내 철근 유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부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급등했던 철근 가격이 안정화에 접어들 만큼 철근 수요가 줄어든데다, 수요 비수기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D10mm 철근 유통 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톤당 68만5000원에서 129만50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달 14일 112만50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다 최근 철근 가격이 톤당 110만원 이하까지 낮아졌고, (철근 대란을 이유로) 현장 점검을 실시했을 때 철근 재고가 많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가을에는 비가 많이 내려 (건설 현장 등) 철근 수요가 예년 대비 줄었고, 오는 11월부터는 계절적 비수요기에 진입하는 만큼, 수급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특강이 공장 가동을 중단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해 악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