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실리콘밸리식 벤처펀드 지배구조 국내 도입

펀드 운용과 관리 업무를 분리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식 벤처펀드 지배구조가 국내에 도입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투자회사의 펀드 운용 자회사인 '업무집행전문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제도 신설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업무집행전문회사'는 벤처투자펀드의 결성과 운용 업무만을 수행하기 위해 창업투자회사 등이 출자해 설립하는 회사다. 이번 제도는 국내 제도와 해외 펀드 지배구조 사이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현장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검토됐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개별 펀드별로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서 특수목적법인(SPC)을 별도로 설립해 펀드의 결성과 운용 업무를 수행한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한 개의 창업투자회사가 여러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펀드 지배구조의 차이로 인해 그간 해외 투자자가 국내 펀드에 출자하고자 할 때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중기부, 실리콘밸리식 벤처펀드 지배구조 국내 도입

중기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국내 제도 환경에 맞게 변형해 '업무집행전문회사'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창업투자회사가 자회사로 업무집행전문회사를 만들어서 이 회사가 GP로서 벤처투자펀드를 결성해 운용한다. 펀드는 창업투자회사와 관리계약을 체결하고, 관리 업무를 창업투자회사에 위탁한다.

이번 제도 도입을 통해 해외 벤처자본의 국내 벤처투자 시장 유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승욱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제도 도입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벤처 보완대책을 차근차근 이행해 국내 벤처생태계를 실리콘밸리와 같은 해외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