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용 브랜드를 '합'(HAP, 合)으로 확정하고 핵심 서비스의 하나로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 인가를 받았지만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6일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새 브랜드로 '합'을 낙점했다. 금융사와 빅테크·핀테크 기업 가운데 마이데이터 전용 서비스 명칭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보현우 하나은행 데이터총괄(CDO) 상무(데이터·제휴투자본부장)는 “강점인 개인자산관리와 관련해 흥미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개인 고객 자산에서 비중이 큰 주택은 관리비·월세 등 지출 내역을 한눈에 파악하고 부동산 시세를 조회하는 서비스, 자동차는 시세 및 사고·점검 이력 등을 한 번에 조회하고 관련 지출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각각 포함된다”고 밝혔다.
합은 흩어져 있는 다양한 금융자산을 하나원큐 플랫폼 한곳으로 모아 관리하고 금융서비스를 모두 즐긴다는 뜻이 담겼다. 금융은 물론 비금융 서비스와도 연계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른 통합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심사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예비 허가를 신청했지만 심사가 중단돼 올해 5월에서야 예비 허가 인가를 받았으며, 지난 7월 본허가를 획득했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핵심 서비스의 하나로 자체 개발한 AI 기반 자산관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기존 강점이 있는 프라이빗뱅킹(PB) 중심 개인자산종합관리(PFM)를 빅데이터와 AI 기반으로 구현해 일반 대중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황보 상무는 “하나금융그룹이 2018년에 고객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후 하나금융 융합기술원과 AI 모형을 개발·고도화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 조직인 AI랩을 꾸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 국내 금융권에서 탄탄한 인력 구성과 조직을 갖춘 만큼 중장기로 하나은행 경쟁력이 점차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AI를 이용해 대출한도를 미리 산출해 볼 수 있는 'AI 대출', AI 기반으로 해외송금에 걸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 등 고객이 편리하면서도 이색적인 서비스로 성과를 거둔 점도 자신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미래형 혁신 채널과 디지털 신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한 BGF리테일과의 협업 체계도 구축, 양사 온라인 플랫폼을 융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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