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테크인터내셔널이 전기자동차에 탑재할 파우치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이 배터리는 파우치 크기를 이전 제품보다 키워 에너지 용량을 2배 올렸다. 러시아 전기 승용차에 상용화를 목표로 파우치 구현에는 국내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이 적용돼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테크인터내셔널은 장축형 파우치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파우치는 가로 300㎜, 세로 100㎜ 이상 길이로 러시아 전기 승용차에 파우치가 탑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테크가 승용차에 대용량 파우치를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에너테크는 전기차 플랫폼 규격에 맞춰 가로, 세로 크기를 늘려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은 60암페어(Ah)로 기존 파우치 배터리(30Ah) 대비 용량을 2배 늘렸다.
에너테크는 통상 전기버스 등 전기 상용차에 사각형 파우치를 주로 공급했다. 상용차 플랫폼은 배터리 크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테크는 파우치 제조 기술을 토대로 대용량 배터리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충주 본사에서 배터리가 개발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 위해 파우치에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가 만든 양극재를 적용한다. 배터리 소재는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에코프로비엠 등 하이니켈 양극재를 대상으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극재는 니켈 80% 이상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다. 에너테크는 국내 소재 협력을 강화해 러시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에너테크는 러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전기차용 파우치를 생산할 전망이다.
에너테크는 초장축 파우치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가로 500㎜ 이상, 세로 100㎜ 이상으로 키운 초장축 파우치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파우치 배터리 제조업체는 배터리 크기를 키우는 방법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대용량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테크 관계자는 “러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파우치 배터리 용량을 올리는 기술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테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LFP 배터리 소재를 적용해 러시아 공장에서 LFP 배터리 공급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