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대표 최원석)가 금융사 최초로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비씨카드는 결합전문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금융·통신·의료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통합 데이터 플랫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데이터 제조업 컨설팅 전문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7일 밝혔다. 금융사가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합전문기관은 서로 다른 개인정보 처리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명정보를 결합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기관을 말한다. 지난해 8월 데이터3법 개정으로 국내에서도 '개인정보' 개념이 명확화됐고, 개인정보 데이터를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명·익명 처리 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해 11월 삼성SDS, 통계청을 시작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SK C&C, 더존비즈온, 롯데정보통신 등을 각각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된 비씨카드는 국내 유일 카드 프로세싱 기업이다. 35개 고객사와 3800만 회원 그리고 국내 최대 규모 가맹점과 국제 브랜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회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업무 지원과 자문 업무 등을 수행 중이다.
비씨카드는 결합전문기관 지정으로 결합신청을 받아 가명정보를 안전하게 결합해 특정 개인이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가명 처리한 후 결과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룹 내 데이터 허브 역할도 담당한다. 자체 금융 정보는 물론 KT그룹이 가진 데이터와 결합을 원하는 기관 간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 고도화를 추진, 이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비씨카드는 올해 결합 전문기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KT그룹 내 데이터 결합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신종철 비씨카드 데이터결합사업TF장(전무)은 “비씨카드가 KT그룹 내 데이터 허브로 자리한 것은 금융정보가 가진 높은 부가가치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금융정보에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체 혁신도 준비하고 있다. 탈금융을 선언, 본격적인 데이터 제조업 컨설팅 전문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비씨카드는 내년 상반기 예정된 금융위원회 지정 데이터전문기관에도 도전하고, 향후 보건복지부 지정 의료데이터 결합전문기관 라이선스 등도 확보해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 전무는 “현재 카드업계는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비씨카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종 데이터 간 결합과 개방 활성화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면서 “데이터 결합 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비씨카드가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가명정보 결합 익명·가명 처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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