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이 수소를 우리나라 주력 에너지로 키워 '수소 선도국가' 도약에 나선다. 수소·저장·운송·활용 등을 아우르는 수소경제 생태계 조기 구축으로 세계 수소경제 주도권을 쥔다는 복안이다. 민간은 43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고, 정부는 제도 및 실증 지원 등으로 뒷받침한다.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photonews/2110/1461715_20211007182432_089_0001.jpg)
◇정부, 수소 사용량 2030년 390만톤·2050년 2700만톤까지 확대
정부는 7일 인천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공장 부지에서 진행한 '수소 선도국가 비전 발표식'에서 '수소 선도국가' 도약을 천명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 주요 수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공기업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수소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첫 번째 에너지로 육성한다. 수소 사용량을 현재 22만톤에서 2030년 390만톤까지 확대한다. 2019년 수소경제로드맵 발표 당시 제시한 2030년 194만톤 대비 2배 늘려 잡았다. 오는 2050년에는 이를 2700만톤까지 확대한다.
정부는 같은 기간 청정수소 비율을 50%, 100%까지 높인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을 가속하고, 국내외 탄소 저장소를 확보해 블루수소 생산을 확대한다. 그린·블루수소 생산량 목표는 2030년 25만톤·75만톤에서 2050년 300만톤·200만톤으로 잡았다.
정부는 청정수소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수소 인프라를 조기 구축한다. '조선 강국' 이점을 활용해 암모니아 추진선과 액화수소 운반선 등을 조기 상용화하고, 수소항만을 조성해 해외수소 도입 기반을 마련한다. 또 전국에 수소 충전소를 늘리고, 액화수소 인프라 및 거점별 수소배관 구축으로 대규모 청정수소 유통망을 활성화한다.
정부는 이렇게 구축한 수소경제 생태계로 일상 속 수소 에너지를 확대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수소연료전지 기술로 수소차 초격차를 유지하고, 이를 열차·선박·도심항공모빌리티(UAM)·건설기계 등 모빌리티로 확대한다. 수소 발전 비중도 늘린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외에 수소터빈, 석탄 암모니아 혼소 등 수소 발전 확대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업과 정부가 혼연일체로 협력해 우리나라 수소경제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43조원+α 수소 투자, 정부 세제 등 후방 지원
민간은 현대차와 SK, 포스코, 효성, 한화 등이 오는 2030년까지 43조원 이상을 수소생태계 구축에 투자한다. 앞서 이들 기업은 지난 9월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해 '수소(H2) 비지니스 서밋'을 자체 출범시킨 바 있다.
민간은 수소 밸류체인별 'H2 스타(STAR)'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당진·태안 △영흥·인천 △삼척 △동해 △보령 등 5대 지역에 수소 유통·활용 등 전주기 공급망을 구축한다.
대표적으로 SK그룹은 인천에 부생수소 액화플랜트를 오는 2023년 7월 준공한다. 이를 거점으로 수도권 중심 수소 충전소 30개소를 구축하고, 탱크로리 40대를 도입해 액화수소 중심 운송효율을 높인다. 또 오는 2025년에는 보령에 청정수소 액화플랜트를 준공해 이산화탄소 프리(Free) 수소를 생산하고 전국에 수소 충전소 100개소를 구축한다. 아울러 수소 배관망 구축으로 400㎿에 이르는 블루수소 연료전지를 보급한다.
'H2 STAR' 참여 기업은 △당진·태안 △영흥·인천 △삼척 △동해 △보령 프로젝트별로 각각 현대글로비스 등 10개사, 롯데정밀화학 등 6개사, 포스코 등 17개사, GS에너지 등 7개사, SK E&S 등 2개사다.
정부는 민간 투자 효과 증대를 위해 연구개발(R&D) 및 세제, 금융 지원 등으로 뒷받침한다. 신성장·원천기술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해외개발 융자 및 보증 지원 등 정책금융을 확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 선도국가 비전'을 수소경제이행기본계획에 담아 올해 11월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최정 확정할 것”이라면서 “수소경제 관련 기업들이 모두 참여해 수소 선도국가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