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커, 전기차 소재 사업 추진…실리콘 음극재 개발

바커, 전기차 소재 사업 추진…실리콘 음극재 개발

바커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에 나섰다. 노르웨이 실리콘 원료 사업장에서 실리콘 음극재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커는 국내 배터리 제조 업체들과 실리콘 음극재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배터리 성능을 올리는 음극재는 통상 흑연 음극재가 사용됐다. 그러나 실리콘을 소량만 사용해도 흑연 음극재보다 배터리 에너지 용량이 강화된다. 이에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바커의 실리콘 음극재는 실리콘 활물질 입자를 나노 크기로 줄였다. 실리콘 음극재 입자를 나노급 크기로 균일하게 생산해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부피 팽창 문제를 제어했다. 실리콘은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는 데 입자 크기를 줄여 팽창 문제를 개선했다.

바커의 실리콘 세부 함량은 파악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5% 이상 음극재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커는 실리콘을 디스플레이 등 전자재료에 적용한 제조 기술을 토대로 전기차용 실리콘 음극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바커는 실리콘 음극재 원료도 확보했다. 노르웨이에 보유한 광산에서 실리콘 원료를 공급받아 자체 가공한다. 실리콘 원료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커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 추진을 위해 셀 제조사와 논의하고 있다”면서 “실리콘 음극재 원료 확보와 기술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커는 실리콘 음극재 테스트가 완료되면 신규 생산 거점도 구축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 시장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가 전기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가운데 포스코케미칼, SK머티리얼즈, SKC 등이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커 연구원들이 실리콘 수지를 접착한 글라스를 살펴보고 있다
바커 연구원들이 실리콘 수지를 접착한 글라스를 살펴보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