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텍, 고전압 전기집진기 국산화 성공…발전소·제조현장서 미세먼지 줄인다

피에스텍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
피에스텍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

전기제어장치 전문기업 피에스텍이 외산에 의존하던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약 1년 반 동안 실제로 기기를 운영하면서 기술력도 입증했다. 국내 발전소와 제조기업들을 대상으로 추가 공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피에스텍은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태안5호기에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를 설치하고 약 1년 6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는 서부발전 자체 내부평가에서도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해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피에스텍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신제품(NEP) 인증 획득도 추진한다.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는 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전기장에 통과시키면서 집진하는 장치다. 그간 미국 NWL, 노르웨이 셍크 프로세스(Schenck process), 스웨덴 크래프트 파워콘(Kraft powercon) 등 외산 제품을 활용해야 했다.

피에스텍은 2019년 서부발전과 '전기집진기용 고주파 변압기 국산화 개발'에 관한 연구개발협약서를 맺고 국산 기술로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1년간 연구개발을 한 끝에 국내 기술로 기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피에스텍과 서부발전이 제품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국내에서 활용될 수 있는 '트랙 레코드'도 확보했다.

피에스텍이 서부발전과 함께 개발한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는 기존 외산 제품보다 높은 효율성을 확보했다. 전기집진기에 최초로 모듈형으로 무정지형 전원을 설치했다. 부품이 고장나더라도 기기 가동을 멈추지 않고 운영할 수 있다. 피에스텍은 정격용량을 갖추기 위한 파워모듈에 더해 여유분 파워모듈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무정지형 전원을 전기집진기에 적용했다. 피에스텍에 따르면 무정지형 전원을 전기집진기에 적용해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에스텍 관계자는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는 그간 국산화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분야”라면서 “피에스텍은 이번에 전차 등 고신뢰성에 요구되는 방산 분야에 적용하던 무정지형 전원 기술을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피에스텍은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를 다른 국내 발전소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미세분진이 발생하는 제조시설을 대상으로도 공급하는 방안을 타진한다.

성환호 피에스텍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전기집진용 고주파 변압기는 화력발전소뿐만 아니라 미세분진이 발생하는 공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서 “제조 현장에서도 국내 최초로 개발된 고주파 변압기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