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도 손잡는다"…카드사, OO페이와 합종연횡 본격화

지급결제 시장이 급변하면서 카드사와 간편결제사 합종연횡이 본격화했다. 시장 경쟁자지만, 이른바 'OO페이'로 불리는 이들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했다.

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 캡쳐
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 캡쳐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7개 간편결제 페이사와 제휴를 한 신상품 '샵페이(#Pay)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그간 1~2개 간편결제와 제휴를 한 상품은 일부 있었지만, 다수 페이사와 제휴를 맺은 카드 상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카드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페이코, 쿠페이, 스마일페이, SK페이, 신한페이 등 7개 간편결제 서비스에 해당 카드를 등록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하면 5% 마이신한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별도 페이 관련 상품을 발급하지 않아도 하나의 카드 상품에서 다수 페이 관련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5일 기존 간편결제 플랫폼인 '신한페이판'을 확대 개편한 생활금융 플랫폼인 '신한플레이'를 선보였다. 신한플레이의 '플레이'는 '페이(pay)'에 '라이프(Life)'를 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적과도 손잡는다"…카드사, OO페이와 합종연횡 본격화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네이버 현대카드'를 선보였다. KB국민카드는 위메프와 손을 잡았다. 국민카드는 위메프포인트 적립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 'KB국민 위메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신한카드와 우리·롯데카드는 네이버페이와 특화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 삼성카드'를 취급 중이다.

업계는 최근 카드사들이 자체 페이 경쟁력 강화에 나선 만큼 간편결제 시장 내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와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간편결제 내에서 전통 금융사를 제외한 핀테크 업체 등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카드사들도 최근 자체 페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간편결제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자세를 보이면서 이들 사이 경쟁이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