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기반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해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가 연결되고, 개인의 삶과 경험을 확장한다.
데이터 중심의 다차원으로 분석해서 전략 방향을 제시하며 데이터 가치를 더 나은 개인의 삶으로 이끌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데이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 있다.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관리자 등 데이터를 다루는 직종은 다양하다. 다만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전문가는 단순히 데이터를 다루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실에 기반한 데이터에서 숨겨진 가치를 찾고, 전략적 인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합리적 비용으로 확보한다 하더라도 그 데이터 간 상관관계, 개인에 미치는 영향력은 데이터 전문가 없이 설계할 수 없다.
데이터 전문가는 오늘까지 없었지만 내일이면 세계의 경제 지형을 바꿀 수도 있는 새로운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이것이 전 세계가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 직군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정부는 데이터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을 대한민국 미래 전략으로 삼고 집중 육성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학계도 데이터와 관련된 학과 신설은 물론 IT 기업과 산·학 협력 등을 통해 수준 높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익히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데이터 주권자인 고객 데이터를 '잘 다루는' 데이터 전문가와 이들이 모인 데이터 기업 역할이 어느 때보다 더욱 커질 것이다.
데이터 전문가는 전문적인 데이터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실제 고객 요구에 기반한 '고객 집착형' 서비스를 구현한다.
소비 패턴이나 건강 상태 등 개인을 둘러싼 다양한 마이데이터를 토대로 개인마다 필요한 금융상품은 무엇인지, 어떤 보험에 가입하면 좋을지를 추천하는 형태다.
개인 소비 내역을 분석해서 카페인 섭취 횟수 및 음주 횟수 등 건강 요인 데이터를 추출하고 건강검진 기록 데이터를 연동 및 분석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식습관이나 영양제를 추천 받을 수 있다.
자동차기업과 마이데이터 기업이 만났을 때 데이터 전문가는 카라이프(Car-life) 전반에 걸쳐 모빌리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카라이프 산업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의료·건강 산업과 결합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데이터 전문가 및 데이터 기업의 역량이다.
데이터 산업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는 형국이다.
이 모든 미래 산업을 연결하는 촉매가 바로 데이터다.
AI와 IoT로 시동이 걸린 '신 비즈니스'를 데이터라는 강력한 실핏줄이 촉발한다.
데이터 기업은 일상에서 활용도를 높인 서비스를 발굴하고 초개인화된 혜택을 제공하면서 데이터 범용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된다.
우리는 일상에서 더욱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융합하며 4차 산업혁명의 혁신을 체감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데이터 가치를 결정하는 데이터 전문가의 영향력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정부와 기업·학계의 지속적인 투자와 새로운 도전에 기대를 건다.
조진 뱅크샐러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본부장 Jin.jo@rain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