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의 음원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 내 백업되어야 할 데이터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증분 백업(Incremental Backup)과 차등 백업(Differential Backup) 등 효율성을 극대화한 백업 소프트웨어와 기술이 각광 받고 있다. 이에 업계는 증분 백업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백업 작업으로 인한 시간 및 인력 소모를 대폭 줄여 기업 생산성 향상 효과를 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 내 백업 대상은 정형화된 DB, 즉 블록 기반 데이터에 국한됐지만, 기업의 업무 지속성 및 지속 가능 경영을 보장받고 업무상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개별 임직원들이 보유한 개인 단말 내 자료들 또한 중요한 기업 데이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기업 내 텍스트 문서, 이미지, 음성,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백업 및 보안 요구가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파일 및 오브젝트 기반 데이터들을 기존 방식으로 백업하는 것은 엄청난 비효율성을 초래한다. 대용량의 단일 데이터보다 총 용량은 훨씬 적어도 파일 개수가 많은 데이터들을 백업할 때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리고 확인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충은 많은 교수진들의 인당 수백수천개의 연구 문서들을 백업해야 했던 대학가 IT 담당자들에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이제 그 고충을 일반 기업의 IT 담당자들도 체감하게 됐다.
이러한 파일 데이터들은 NAS 스토리지에 주로 저장된다. 문서나 그래픽 파일을 공유하기 쉽고 연결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많은 기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NAS 스토리지를 장기간 운영할 경우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 수천만에서 수억개로 늘어나는 작은 파일들이다. 파일 사이즈가 작아서 전체 데이터를 합해도 큰 공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넘쳐나는 파일 개수로 인해 폴더 단위 복사나 백업이 불가능해진다.
이처럼 사이즈가 작은 파일이 많을 경우 조건에 따라 백업이 수일까지도 걸릴 수 있는데 전체 백업(Full Backup)이 아니라, 변경되거나 신규 생성된 일부 데이터만 소량 전송하는 증분 백업도 시간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메타 정보 검색 때문이다.
많은 백업 솔루션들은 증분 백업을 위해 NAS에 존재하는 모든 파일의 메타 정보를 일일이 읽어들이는 스캐닝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 스캐닝 작업은 새롭게 추가되거나 변경된 파일의 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한 것으로, 단 1개의 파일만 증분 백업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전체 파일을 한번씩 읽어서 검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파일 개수가 조금만 많아져도 수십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일부 백업 솔루션들은 이 과정을 단축시키기 위해 백업 마스터의 성능을 상당히 높이거나 추가 하드웨어를 도입하는 방안을 권장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입 비용만큼의 효과는 없다는 게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업계는 고객사들이 추가적인 비용 투자 없이 증분 백업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빔 소프트웨어의 경우 변경 데이터를 폴더 단위로 검색하는 방식을 적용해 이러한 비효율성을 제거했다.
빔 소프트웨어의 NAS 백업 기술은 증분 백업을 수행할 때 개별 파일들을 하나씩 검사하는 대신, 변경된 파일이나 폴더의 상위 폴더 단위로 검사한다. 폴더 내 변경된 파일이 없으면 해당 폴더는 스캔 과정을 건너뛴다. 물론 NAS의 폴더 구조에 따라 차이는 발생하지만 2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백업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게 빔 소프트웨어의 주장이다. 실제 고객사 환경에서 테스트한 결과, 1억개에 이르는 NAS 스토리지의 파일을 증분 백업할 경우 단 30분 내 작업이 완료됐으며, 4억개 파일을 증분 백업할 때는 단 1시간으로 더욱 획기적인 작업 시간 단축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어윤석 빔 소프트웨어 기술이사는 “고객사의 기존 NDMP 기반 백업 솔루션으로는 증분 백업에도 일주일 이상 소요됐고 백업이 완료되지 않은 일도 빈번했다”며 “빔 솔루션을 활용해 백업 시간을 100배 이상 단축했고 백업 작업 역시 완벽하게 100%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국내 공공기관 한 곳에서도 NAS 백업용으로 200TB에 대한 빔 라이선스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고객사는 기존에 수천만개 파일로 인해 매번 백업 작업이 실패했으나 빔의 초고속 NAS 백업으로 최초 1회 전체 백업 후 영구 증분 백업을 통해 매 백업 시간을 10~20분으로 단축하고 수초 내에 원하는 파일을 바로 복구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