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파트너와 자산을 공유하며 브랜드를 함께 키우는 '콘텐츠 커머스'를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내세웠다. 6월 공동대표로 선임된 장윤석 티몬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13일 밝혔다. 티몬이 격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콘텐츠' '상생'을 무기로 새판 짜기에 나섰다. 장 대표는 “e커머스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티몬은 커머스 생태계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 가는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를 지향할 것”이라며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e커머스 3.0'을 제시했다.
티몬은 고객 빅데이터, 인프라 등 기존 자산에 여러 협력 파트너의 콘텐츠를 입히고 이를 입점 판매자에 제공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타임딜 상품 판매를 내세워 타임 커머스로 불려온 티몬이 콘텐츠 커머스로 정체성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틱톡, 아프리카TV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크리에이터 양성에 나선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는 티몬 자체 라이브커머스 '티비온'과 제휴사 플랫폼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승연 틱톡 글로벌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매니저는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활성화·수익화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고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브랜드가 플랫폼에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때 쓰던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는 이제 인스타그램의 예와 같이 'CPA'(설치, 구매, 구독자 획득 등의 비용)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브랜드가 입점하고 싶은 플랫폼,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플랫폼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자치단체와 협업한 커머스 센터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달 포항시와의 협약 체결에 이어 전주시·창원시와도 협의 중이다. 지자체는 커머스센터 설립을 투자하고 티몬은 플랫폼 인프라 구축과 제품 브랜딩을 돕는다. '독도새우'와 같은 지역 특산물 자체브랜드(PB) 상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철회한 상장 계획은 내년에 재추진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연내 새로운 비전으로 준비해 내년 상반기 프리 IPO를 거쳐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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