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연동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로 다른 카드사가 자체 플랫폼에서 타사 결제를 지원하는 오픈페이가 상용화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카드사의 결제가 하나의 앱 안에서 연동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연내 앱카드 연동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개발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앱카드 연동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간편결제 '페이' 시장에서 카드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 1·2위 은행계 카드사로 점유율만 국내 전체 카드결제액의 40%에 육박한다. 오픈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경우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페이는 개방형 앱카드를 지향한다. 그동안 카드사 앱카드에서는 자사 신용·체크카드만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방형 앱카드인 오픈페이는 특정 카드사의 앱카드 하나로 여러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쓸 수 있다. 핵심 요소인 표준화 규격은 주요 카드사와 여신금융협회 등이 참여한 카드사 모바일 협의체를 통해 '카드사 간 상호 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API 개발'로 진행되고 있다. 카드사별로 결제방식과 환경이 상이한 가운데 오픈페이를 위해선 공통 적용할 표준화 규격 마련이 필요하다. 여신협회는 실제 카드번호는 아니지만 카드번호와 유사한, 표준화된 OTC(One Time Card)를 현재 모든 카드사가 사용하고 있는 삼성페이 규격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다. 향후 카드사가 API 개발을 완료하면 앱카드 하나에 여러 회사의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나머지 카드사도 이르면 내년 초에 순차 오픈페이 연동 작업을 시작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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