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지난 2019년부터 진행 중인 국내 수출기업 대상 '명의도용 사기피해 예방 캠페인'이 중소기업의 거액 사기피해를 사전 방지하는 성과를 냈다.
부산 소재 중소기업 글로벌씰링시스템은 지난달 영국 C기업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메일로 발송한 14만달러 상당 구매 주문서에서 명의도용 사기 징후를 발견하고 K-SURE에 상담을 요청했다. 부동산 개발업인 C사가 고무롤을 주문한 점, 영국에 소재를 둔 C사가 케냐로 물품을 선적하도록 주문한 점 등이 K-SURE가 뉴스레터 등으로 주의를 당부한 사기 징후와 동일했기 때문이다.
상담결과를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한 K-SURE는 구매주문서에 기재된 대표자 서명과 회사 홈페이지에서 사기징후를 추가 발견했다. 즉시 수출을 중단하도록 권고해 무역사기 피해를 사전 차단했다.
K-SURE는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메일, 온라인강의 등으로 교육·홍보하는 무역사기 피해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거래하는 바이어는 연락 중인 상대방에 대한 신원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호일 K-SURE 무역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출기업들의 온라인·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악용한 사기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의사항을 미리 숙지하고 계약 단계에서부터 거래상대방 진위를 꼼꼼하게 살펴 사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