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공과대학(학장 이병호)은 서울대-숭실대 공동연구팀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크로스체인 자산 교환 모델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통계학습 및 계산금융 연구실 이윤영 연구원, 이재욱 교수(공저: 손범호, 변준영, 윤태호)와 숭실대 금융학부 장희수 교수 연구팀이 참여했다.
최근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CBDC 모델 개발 및 타당성 검증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는 향후 확장성과 시스템 간 상호 운용성을 위해 여러 원장 간 자산 교환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 공동 연구로 진행된 프로젝트 스텔라, 싱가포르 통화청 프로젝트 우빈 등에서 '해시타임락 계약'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해시타임락 계약은 계약 내 결제 리스크가 참가자 중 한쪽으로 편중될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해 실제 도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관리자 원장을 도입해 두 참가자 간 자산 이동 시 결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보다 공정한 자산 교환 프로세스 기술을 개발했으며 개념 검증 실험을 완료했다.
개발된 모델을 활용하면 여러 블록체인 간 안전한 자산 이동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관리자 노드가 직접 매 거래에 참여해 거래를 트래킹하기 때문에 현행 시스템과 탈중앙화 시스템 중간 수준을 추구하는 여러 CBDC모델에 적합할 수 있다. 자산 이동을 위해 필요한 서명들에 격자 기반 순차적 서명 구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래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응 가능성도 확인했다.
공동 연구팀은 “이 기술이 CBDC뿐만 아니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또는 NFT(대체할 수 없는 토큰)와 같은 다양한 산업 내 디지털 자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한국은행 재정지원을 받아 한국은행 전산정보국과 협업으로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 및 기본연구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해당 연구는 정보 시스템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인포메이션 사이언시스'에 10월 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