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무인기가 23㎞ 상공에서 한 달 넘게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무인기는 태양전지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비행 운행을 위한 동력으로 이용한다.
에어버스는 최근 태양광 드론 제퍼에스(S)가 7만6000피트(약 23㎞) 고고도 상공에서 36일 시험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에어버스가 세웠던 26일을 뛰어넘는 무인 드론 최장 비행 기록이다.
제퍼S는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비행한다. 날개와 꼬리에 위치한 태양 전지 패널에서 생성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해 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날개 길이는 25m에 이르지만 탄소섬유로 만들어 무게를 75㎏ 수준으로 줄였다. 비행 속도는 시속 56㎞로 알려졌다.
에어버스는 지상 감시, 원격 통신, 과학 관측 등 인공위성 보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무인 드론을 개발했다. 위성이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위성은 높은 고도에서 정밀한 측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에어버스는 제퍼S로 위성의 역할을 대체할 계획이다. 제퍼S는 위성 대비 낮은 성층권을 안정적으로 비행하면서 측정이 세밀하다. 또 지상에 무선 인터넷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나 로젠만 에어버스 무인기 개발 책임자는 “제퍼S는 태양광 무인기 부문 선두 주자”라며 “태양광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동력으로 이용하는 무인드론 등 제품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영국 국방부와 제퍼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방뿐 아니라 재해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데 제퍼S를 제공할 계획이다. 산불 또는 기름 유출 사고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에어버스는 설명했다.
에어버스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이 무인 드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항천과공집단(CASIC), 중국항천과기집단(CASTC)이 태양광 드론을 개발했다. 고고도 항공에서 비행하는 무인기를 이용해 통신망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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