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때 이른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난방 가전 업계가 전략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겨울 장사에 나섰다. 올겨울은 예년보다 더 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가전 업계 4분기 매출 성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히터와 온열매트 등 주요 난방 가전의 판매 증가가 예년 대비 약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판매한 '히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0% 증가했다. 전자랜드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직영 매장에서 판매한 전열기기와 온풍기 매출이 각각 43%, 66% 늘었다고 밝혔다.
보일러 업계는 겨울 대표 가전으로 자리 잡은 난방 매트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귀뚜라미는 기존 온수 매트의 문제점을 해소한 3세대 카본 매트를 선보였다. 회사는 누수, 세균, 물빼기와 물 보충의 번거로움, 소음 등 한계를 가진 온수 매트를 뛰어넘는 카본 매트로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다. 귀뚜라미 카본 매트는 원적외선 복사열을 대량으로 방출해 몸속 깊숙한 곳까지 따뜻함을 전달한다. 이른 추위 덕분에 카본 매트는 10월 기준 귀뚜라미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카본 매트는 회사 1년 전체 매출의 10%를 목표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라면서 “온수 매트의 불편한 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난방 매트 세대교체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사용자에게 딱 맞는 수면 온도로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온수 매트 '나비엔 메이트' 신제품을 출시했다. 나비엔 메이트는 '빠른 난방' 기능으로 기존 모델보다 45% 빠르게 온기를 전달한다.
대성쎌틱은 수면 중 체온 변화를 고려해서 매트 온도가 자동으로 바뀌는 대성 S라인 스마트 프리미엄 온수 매트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최고 온도 50℃로 2시간 동안 동작 후 작동으로 꺼지는 '찜질 모드'로 차별화했다. 이 기능은 혈액순환, 관절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야외용 난방 가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캠핑족이 급증하면서다.
파세코도 빨리 찾아온 가을 추위로 난방 용품이 때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파세코는 지난해 폭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점을 고려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3주 앞당겨 난방 제품 마케팅을 개시했다. 파세코 캠핑 난로 '캠프-29'와 '뉴 캠프-25' '뉴 캠프-27' 3종은 라이브방송에서 준비한 물량을 모두 조기 완판했다. 판매 개시일부터 지금까지 파세코 온라인몰에서 난방제품 팬히터, 원적외선 튜브히터 등은 모두 품절 상태다.
파세코 관계자는 “이른 추위와 더불어 지난해 제품 구입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소문에 서둘러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일 팬히터는 올해 작년 동기 대비 18%, 재작년 대비 294% 증가한 1만 3000대가 출고됐다.
신일 팬히터는 전력이 제한된 캠핑장에서 저전력으로도 효율적인 난방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등유 난로에 팬이 내장된 '팬히터'는 등유를 넣고, 전기 콘센트를 꼽으면 된다.
김진호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지점장은 “11년 만에 서울에 10월 중 한파 특보가 내려지는 등 최근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면서 난방 가전을 살펴보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이번 주 최저기온과 최저기온(출처 :기상청, 단위 : ℃)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