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국감에서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분산형 RE100'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43개 데이터센터 전기사용량은 3574GW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소재 84개 데이터센터가 2308GW(64.6%) 전력을 사용했다. 오는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92%(182개)가 수도권에 집중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수도권 전력 수요는 13.5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의원실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4년까지 수도권에 약 10GW 발전설비가 확충될 예정이지만 송배전이 추가 개설되지 않는 한 전력공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조성기간이 2~3년인데 반해 전력설비 건설기간이 6~8년 걸려기 때문에 적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정 의원은 “기존 송배전망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전력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에너지 자립, 재생에너지 활용을 유도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분산형 RE100'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은 데이터센터 건설 시 신재생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확보할 계획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데이터센터 블랙아웃을 방지하기 위한 백업시설로 수소연료전지를 채택했다.
정 의원은 “데이터센터 문제는 한국이 디지털 경제 선도국가로 성장하는데 심각한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산업부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계획을 수립한 해외 사례를 참고, 데이터센터 분산형 RE100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