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브랜드가 21일 발표한 2021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가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미국(52개), 독일·프랑스(9개), 일본(7개), 영국(4개)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브랜드를 포함시켰다.
올해는 삼성전자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전년보다 20% 성장한 746억달러로 세계 5위로 평가됐다. 순위는 전년과 같지만, 브랜드 가치 상승률은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상승 요인으로 고객 중심 경영체제 개편, 지속가능 경영, 미래 기술 투자와 함께 '갤럭시 Z플립3' '네오 QLED' 등 혁신 제품 출시를 꼽았다. 전 세계에 브랜드를 알리는 혁신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100대 브랜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비대면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을 늘린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세계 브랜드 가치 1위부터 4위인 애플(25%), 아마존(24%), 마이크로소프트(27%), 구글(19%)의 성장률이 이를 증명한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4대 브랜드 가치는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식음료와 자동차 업체들이 포진한 5위부터 10위까지의 브랜드 가치 성장률은 모두 10%를 밑돌았다. 코로나19가 글로벌 브랜드에 미친 영향이 결코 작지 않은 셈이다.
현대차(35위) 브랜드 가치는 6% 성장한 151억6800만달러로 순위는 한 단계 상승한 가운데 세계 6대 완성차 자리를 지켰다. 기아(86위)는 제자리를 지켰다.
올해 글로벌 브랜드 순위는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운다. 글로벌 브랜드 톱100 순위가 해마다 급격하게 바뀌지는 않지만 혁신을 지속하는 브랜드들은 더욱 강력한 장벽을 세우며 후발주자들을 따돌리고 있다. 세계 시장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브랜드들이 혁신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