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공공기관 "공공클라우드센터 포기 못해"…컨설팅 등 준비 박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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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공공 클라우드 센터'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공공 클라우드 센터로 지정되면 관련 공공 전산실 흡수를 통한 데이터 역량·전문성 강화 등 여러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공공 클라우드 센터 조성을 위한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

앞서 정부는 부처·지자체·공공 등 1만여개 시스템을 2025년까지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요기관은 민간 클라우드(기업 운영)와 정부가 지정한 공공 클라우드 센터 가운데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도입·전환하면 된다. 공공 클라우드 센터는 보안·안정성 등 검토를 거쳐 일정 요건을 통과한 곳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정한다.

행안부는 상반기 공공 클라우드 센터 지정을 원하는 공공과 지자체 신청을 접수 받았다. 11곳가량이 조기 신청하는 등 센터 지정에 관심이 높았다. 행안부는 이 가운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과 광주센터를 공공 클라우드 센터로 우선 지정했다. 내년 개소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까지 지정 후 2023년 추가 공공 센터를 지정한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

지자체와 공공은 2년 후 추가 지정을 앞두고 내년까지 준비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부산시는 공공 클라우드 센터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한다. 부산시는 본청 내 데이터센터를 보유했다. 정부 클라우드 전환 방침에 따라 공공 클라우드 센터 설립을 비롯해 디지털 업무 혁신을 준비한다. 부산시뿐 아니라 구·군, 공사·공단 등 지역 내 주요 전산실 정보자원 현황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 클라우드 센터 규모, 성격, 비전 등을 구상한다. 행안부 지정기준 분석과 실현 방안, 효율적 센터 운영 체계 등을 마련해 정부 방침에 부합하는 센터를 준비한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발전방안을 만든다. 정보원은 조만간 신규 데이터센터 문을 연다. 새로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운영 전략과 공공 클라우드 센터 지정을 위한 단계별 이행계획을 마련한다.

LX 정보센터는 클라우드 환경 구축과 공공 클라우드 센터 지정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공공 클라우드 센터 지정 요건(12개 분야, 82개 세부항목)을 충족하도록 단계·분야별 세부 이행 계획을 수립한다. 공공 클라우드 센터 구축뿐 아니라 운영방안, 수익모델, 인력운영계획 등을 구체화한다.

지자체나 공공이 공공 클라우드 센터를 준비하는 이유는 연관 기관 등을 흡수해 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고 판단해서다. 타 전산실 유치를 통한 추가 수익도 예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행정기관 중요 자산은 데이터가 될 것”이라면서 “시를 비롯해 군·구, 공사·공단 등 소규모 전산실 데이터를 흡수해 관리하면 데이터 융복합 등 시너지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관계자는 “장기간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전담조직과 전문성 등을 확보했다”면서 “공공 데이터센터로 지정돼 보건복지 관련 타 공공 등이 입주하면 서로 역량을 공유해 보건복지 분야 기술수준을 상향 평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