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에너지가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블룸 전해조'를 내년 1분기 구미 공장에서 실증한다. 국내에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한 후 내년 하반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용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블룸에너지는 두산퓨얼셀과 함께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양분하는 업체로 국내에서 수소 생태계 확장 효과가 기대된다.
2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블룸에너지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내년 1분기 '블룸 전해조' 실증을 경북 구미 공장에서 진행한다.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는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고 구미에 연료전지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는 블룸에너지 본사가 직접 관여해 블룸 전해조 설비를 설치하고, 관련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블룸 전해조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한다. 블룸에너지가 원천 기술을 보유한 고체산화물(SOFC) 기술이 적용됐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없거나 극히 적은 청정수소를 만들 수 있다. 기존 수전해 기술과 다르게 열과 전기를 모두 이용, 최대 45% 적은 전력으로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블룸에너지는 한국수력원자력, SK에코플랜트와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스택과 셀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할 국내 협력업체도 발굴한다. SOFC는 800℃ 이상 고온에서 작동, 전력 변환효율이 인산형 연료전지(PAFC) 등 다른 연료전지보다 높다.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핵심 소재·부품 업체 발굴 시 생태계 확장 효과가 기대된다.
블룸에너지 관계자는 “한수원 등과 함께 전해질, 분리막 등 소재 생산 업체를 국내에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에너지가 국내 수소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 우리나라는 PAFC 기술 생태계 외에 SOFC 기술 생태계도 갖출 수 있다. PAFC 기술은 우리나라 두산퓨얼셀이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에 관련 수소 생태계는 국내에 형성돼 있다. SOFC 기술 생태계까지 강화하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가 다양화 될 전망이다. 다만 셀과 스택 등 핵심 부품·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하면 투자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는 BOP(연료전지에서 스택을 제외한 주변 부품) 분야는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연료전지에서 가장 중요한 스택을 위한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고체산화물 등을 국내 업체에게서 공급받아야 핵심 기술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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