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세로 판이 커진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의 선점 경쟁이 막 올랐다. 대기업 참전으로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초기 시장을 주도하던 웰스도 건강기능 품종 연구개발(R&D)을 강화하며 맞불을 놓는다. SK매직 등 후발주자도 곧 가세할 예정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식물재배기를 출시함에 따라 경쟁업체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업체별 차별화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홈가드닝' 수요도 지속 증가가 예상돼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이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14일 식물재배기 '틔운'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틔운은 기본적으로 온도, 습도, 영양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식물이 자라는데 최적 환경을 제공한다.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것은 품종과 생육과정이다. 식용 품종은 물론 비올라, 메리골드, 촛불맨드라미 등 관상용 꽃까지 키울 수 있게 해 먹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여기에 식물이 처음 싹을 틔우는 발아부터 떡잎을 맺고 성장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꽃을 수확해 인테리어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LG전자가 생활가전의 독보적 기술력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선도하는 시장 지배력까지 결합해 식물재배기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경쟁업체도 바빠졌다.
2018년 식물재배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초기 시장을 주도한 웰스는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건강 기능성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집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재미와 함께 건강한 먹거리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회사가 현재 제공하는 품종은 임산부·영유아 영양관리(유아채) △어린이 성장 촉진(아이쑥쑥) △다이어트·피부 미용(미소채) △활력 증진(활력채) △암 예방(항암쌈채) △숙면 지원(숙면채) 등 여섯 개 패키지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도움을 주는 품종 패키지를 개발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대상 품종 개발과 식물재배기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발육, 뷰티, 항암을 넘어 현대인의 만성질환까지 해소하는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웰스 가전과 결합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고객의 수면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는 '웰스 수면케어 매트리스 IoT'로 다양한 수면 정보를 수집·분석해 숙면에 도움을 주는 식물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웰스 관계자는 “웰스는 다양한 가전을 연동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 제공이 회사 비전”이라면서 “식물재배기를 넘어 숙면 매트리스와 결합한 맞춤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은 2019년 100억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50배가량 성장한 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와 LG전자 외에 SK매직도 연초 식물재배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내년 초 첫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식물은 재배환경에 따라 생육이 달라져 기능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요구를 파악한 품종 개발이 핵심”이라면서 “관상용이나 먹거리 등 활용 방안 제시와 관련 콘텐츠를 추가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