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잇따라 배터리 합작사를 세우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260GWh 규모 배터리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일부 물량 확보를 위해 양사와 손을 잡았다. 삼성SDI와과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 추가 공급 물량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SDI는 2025년 상반기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배터리는 각형 배터리로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협력사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미국에 배터리셀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배터리 합작공장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스텔란티스 요구에 맞춰 늦지 않게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기 위해 협력사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각형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도 북미 시장에서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가세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260GWh에 달하는 배터리 물량 중 LG와 삼성에 40GWh씩 나눠줬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공급망, 삼성SDI의 공급 이력을 토대로 합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2년 미국에 첫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 후 3개 공장을 운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에 2024년 1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2개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삼성SDI는 미시간에 배터리팩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인근이 합작공장 후보지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아 2030년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4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