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내달 초로 목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 전환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초안을 25일 공개하고 국민 의견을 청취한다.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 수가 3594만5342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접종완료율 70%를 넘어섰다.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 기준 240일, 3월 20일 2차 접종 시작 기준 218일만이다.
접종완료율 70%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기 위해 정부가 내세웠던 핵심 조건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집단면역 달성을 통한 코로나19 유행 종식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예방접종 목표달성을 통해 위중증률과 사망률을 낮추고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23명으로 여전히 100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체 유행 규모는 감소세로 전환됐다는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감소세에 들어서고 접종완료율 목표치도 충족되면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구체적 시기는 아직 정확히 못 박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달 1일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정부는 25일 오후 열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 분과가 마련한 단계적 일상회복 초안을 공개하고 국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일상회복지원위 방역의료 분과는 지난 22일 회의에서 식당·카페 등의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하고, 유흥시설 등 고위험시설에는 접종 증명서나 음성확인서(백신패스)를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일상회복 첫 단계 시행방안으로 제시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일상회복지원위 3차 회의에서는 방역의료를 비롯해 경제민생, 사회문화, 자치안전 등 4개 분과의 단계적 일상회복 과제들을 정리한다.
이를 토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9일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계획을 최종 결정하고 같은 날 대국민 발표를 할 예정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 확진자 발생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와 사망 방지에 집중하면서 방역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게 된다. 격리치료가 아닌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것도 핵심 대책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국민들께서 본인과 가족은 물론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참여의식을 바탕으로 예방접종에 적극 임해주신 덕분에 전국민 70%가 접종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형성 인구를 최대한 확보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을 예방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안전하게 전환하기 위해 아직까지 접종을 하지 않으신 분들, 특히 코로나19 중증위험도가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반드시 접종에 꼭 동참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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