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기획-영업망 묶는다...식자재 유통, 디지털전환 나서

상품 기획-영업망 묶는다...식자재 유통, 디지털전환 나서

식자재 유통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자재 유통은 대표적인 B2B(기업간거래) 업종으로 경쟁보다 지역 내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따라서 55조에 달하는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유통 투명성이나 시설, 인력 투자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식자재 유통산업 선진화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분위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투명한 유통 거래에 대한 필요성이 늘고 있어서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중개 플랫폼이 등장하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대행사업자들도 시장 진입을 엿보는 상황도 한몫했다. 이에 기존 식자재 유통업계도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식자재 업체 중 1위사인 CJ프레시웨이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CJ프레시웨이는 오는 2022년까지 전 사업 분야의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분석,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빅데이터 플랫폼은 CJ그룹내 DT전담 추진단과 협력해 만든 것으로 상품 기획부터 영업, 물류 등 전 업무 영역 데이터를 활용한다.

데이터를 선별, 표준화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위해 디지털혁신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데이터 운영 체계를 만든다. 마케팅 부서에서 조사한 외식 트렌드와 영업 부서가 보유한 주문량이 많은 식자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상품기획 부서에서 새로운 메뉴 또는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객 맞춤형 솔루션도 개발한다. 고객 선호도 조사에 따른 빅데이터와 트렌드, 지역 현황 등 외부 요소도 함께 고려한 솔루션이다. 주문, 영업지원 시스템도 도입해 온라인으로도 상품을 제안하고 판매할 수 있게됐다.

한국식자재협회도 이르면 다음 주 중 식자재 유통 외식 플랫폼인 '식팀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중개 플랫폼이 거래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식팀장은 안전한 유통관리와 검증으로 차별화를 뒀다.

이를 위해 식자재 유통사의 서비스 등급을 구분한 세부 지표를 만들고 외식업체가 이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외식업체의 식자재 구매부터 통신, 인터넷, 방제 등 서비스도 제휴사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양송화 한국식자재협회장은 “식자재유통산업 선진화를 위해 투명한 유통 거래를 기반으로 한 식팀장 플랫폼을 이르면 다음주 중 공개할 예정”이라며 “'식팀장'을 더욱 활성화해 향후에는 AI 기반 주문 자동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