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환경이 확산되면서 가장 주목 받은 기술이 '메타버스'다.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동시에 새로운 소통 채널로 부각되면서 산업계도 요동친다.
올해 한국전자전(KES)에서는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박람회가 대규모로 열려 관련 기업들의 뜨거운 기술 경연이 펼쳐진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체험 가능한 메타버스 기술 시연이 이뤄져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메타버스코리아'는 '새로운 세상, 메타버스에 올라타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관객을 맞는다. 이 행사에는 PC, 모바일, 콘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하드웨어(HW)와 기술 기업은 물론 게임, 엔터테인먼트, 방송사 등 콘텐츠·플랫폼 기업까지 61개사 103개 부스가 마련된다. 메타버스 관련 산업 콘텐츠와 서비스, 솔루션을 망라해 우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를 준비해 관객들에게 메타버스 기술과 쓰임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데이터킹은 메타버스 플랫폼 '360헥사월드'를 들고 나와 관객을 맞는다. 이 플랫폼은 가상공간에서 집이나 상점, 빌딩 등 자신만의 건물을 만들고 아바타를 활용해 소통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광화문 주변 건물이나 기념물을 메타버스 저작도구를 사용해 유사하게 묘사 후 응모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수작으로 선정되면 메타버스 광화문 거리에 입성해 일반 사용자가 방문하도록 개방하고, 가상 부동산(콘텐츠)을 매입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선을 보인다.
이모션웨이브는 AI 음악 플랫폼 '리마AI'와 뮤지션 프로듀싱 플랫폼 '에임플'을 개발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디지털 뮤지션 활동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리마AI를 이용해 작곡 지식이 없어도 사용자 요구사항에 맞춰 AI가 직접 음악을 만든 뒤 실제 인간처럼 연주하는 악기 자동 연주 시스템으로 녹음,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할 수 있다. 이 음원은 에임플로 만든 사용자 아바타 이름으로 온·오프라인에 유통된다.
이모션웨이브는 메타버스 코리아 행사 기간 중 디지털 뮤지션이 참여하는 '메타버스 버스킹'을 개최한다. 디지털 재즈 뮤지션 로아의 첫 싱글 뮤직비디오와 국내 최초 뉴에이지 디지털 뮤지션 한울의 피아노 연주 뮤직비디오에 AI 밴드까지 더해지는 메타버스 콘서트가 열린다.
여기에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플랫폼 기업 스노우닥은 메타버스 최초 K-팝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행사에도 다양한 메타버스 콘서트를 기획했다. 이 회사는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라이브공연을 메타버스로 송출해 전 세계에서 동시에 관람하고, 아바타로 아티스트와 팬이 실시간 소통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문화 유적지나 미술관 관람 등 문화생활에 제약이 발생한 가운데, 메타버스를 활용해 이를 해소하는 행사도 주목 받는다. 벤타브이알이 공개하는 '벤타버스'는 교과 과정이나 발달학습 과정을 고려해 역사 유적지, 미술작품, 관광자원 등을 확장현실(XR) 실감 스캔과 모델링해 전문 가이드 안내를 받으며 체험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HMD와 노트북 등 기기를 비치해 직접 메타버스 현장학습을 체험하도록 꾸몄다.
이밖에 최근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휴먼 인플루언서 '로지'도 관객을 맞는다. 로지는 국내 최초 소통 가능하며 3D 합성기술로 탄생한 가상인간인데, 각종 CF를 섭렵하며 사람보다 더 인기 많은 가상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사용해 가상공간을 만들고 다중 사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게임, 동호회 등을 즐기는 커뮤니케이션 중심 메타 버스 '모아'도 대중에게 공개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