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사령탑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 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11월 1일로 예정된 임시주총 승인 및 이사회 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LG 업무는 내려놓는다.
권 부회장은 LG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일궈낸 인물이다. LG그룹은 2011년 12월 소형전지사업부와 중대형전지사업부를 통합, 전지사업본부로 승격시켰다. 권 부회장은 그때 전지사업본부장직을 맡았다. 아우디, 다임러 등 글로벌 유수 완성차 업체의 수주를 끌어냈다. 취임 2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20여개로 두 배 확대했다. 이 같은 경영 성과로 LG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 위치로 올려놨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유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연이은 대규모 합작 공장 설립과 200조원에 이르는 수주 물량을 순조롭게 공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 자리에 권 부회장을 선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에서 분사됐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김종현 사장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성장통은 있었다. SK와의 배터리 소송, GM 배터리 리콜, 상장(IPO) 계획 연기 등 크고 작은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LG그룹은 글로벌 1등 배터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 전격적인 경영진 교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2018년 6월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그해 7월 구 회장을 보좌할 지주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이후 전자·화학·통신 분야의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LG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구 회장을 보좌했다. LG 관계자는 “인사는 그룹의 중요한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서 중국 등 경쟁기업과의 격차를 벌리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 갑절 확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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