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3분기 성장률 일부 조정…민간소비 아쉬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왔던 빠른 경제 회복 속도가 올해 3분기에 일부 조정을 받았다”고 26일 평가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위축 영향으로 2.3% 줄었다.

홍 부총리는 “지난 4개 분기 연속 평균 1.5%의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 영향이 기술적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3분기 거리두기 강화조치, 폭염 및 철근가격 상승으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은 경기 회복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3분기 수출액은 통관 금액 기준 26.5%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수출액인 1645억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와 신산업이 순수출에 0.8%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견조한 수출을 기반으로 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4%대 성장률을 유지했다”며 “코로나 위기 직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한 3분기까지의 GDP 회복 속도도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대면 서비스업 부진으로 민간소비가 3분기 만에 감소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빠른 백신 보급, 온라인 소비 증가 등으로 코로나 영향이 과거 확산기에 비해 축소됐으나 민간소비 감소는 GDP 성장세를 제약했다”고 봤다.

홍 부총리는 4분기 경제 상황에 대해 “10월 수출도 지난 20일까지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며 내수도 단계적 일상회복과 정책지원 효과로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공급차질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미중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 요인들도 산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는 4분기가 우리 경제의 정상 궤도 복귀와 도약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단계적 일상회복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소비관광 등 내수반등, 계획된 투자집행, 연말 수출제고, 재정이불용 최소화와 함께 민생안정에 정책역량을 총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