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개성공단 입주기업 정책자금 최고 우대하겠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사업전환자금 지원을 비롯한 각종 정책자금을 최고 우대 수준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26일 고양시에 위치한 의류봉제 제조업체 만선의 생산현장을 방문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며 이처럼 말했다. 현장 방문 이후에는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개성공업지구에 입주한 경기도 기업인 6명이 참석했다.

권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중요한 열쇠가 되며 우리 중소기업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개성공단 입주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 국내에서 경영·판로 등 애로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가동이 중단됐다. 5년 8개월간 휴·폐업 기업, 휴면 기업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입주 기업 113곳 가운데 14%는 휴·폐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기업 76.6%는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50억원 기업의 경우 총 매출이 76.1% 줄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개성공단 기업을 위한 전용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희건 조합 이사장은 “개성공단 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한계 기업으로 전락한 기업의 여건 상 각종 정부 시책에 참여하기 어려운 만큼 개성공단 맞춤형 '전용 바우처사업 지원'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이 조성하고 있는 공동물류복합단지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중기부는 개성공단 기업 지원을 위해 정책자금의 여타 프로그램 대비 최고 수준으로 우대하고 업종 변경을 추진하는 경우 사업전환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입주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제품 전용 판매장 입점 등 마케팅 지원도 실시할 계획이다.

권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 간담회에 앞서 파주시에 위치한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입주 기업 및 창업을 준비중인 군 장병과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범부처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국방리그를 통과한 군 장병 4명으로부터 군 창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청취했다. 이창엽 팀피에이치세븐 대표는 “창업에 희망을 가진 장병이 전역 이후 멘토링이나 네트워킹을 이어갈 수 있는 대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권 장관은 “군 복무 중인 청년도 창업의 꿈을 꾸고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군 장병에 대한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칠승 "개성공단 입주기업 정책자금 최고 우대하겠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