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경영진 10명 가운데 8명이 차기 대통령 후보의 과학기술 정책이 미흡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대선 후보 관심도도 낮다고 봤다.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중앙회, 경영자총협회가 양향자 의원(무소속)과 공동으로 실시한 '과학기술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대선 후보들의 과학기술 공약과 정책 준비가 미흡하다는 답변이 80%에 이르렀다. 조사는 경제단체 소속 기업 CEO를 포함한 경영진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과학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인식 △문재인 정부 및 역대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평가 △대선 과정의 과학기술정책 평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 각 분야에 대한 평가 등 4개 항목을 온라인 및 모바일로 조사했다.
과학기술이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95.5%가 '높다'고 응답했다. 과학기술과 경제 성장, 국민 생활 개선,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각각 96.5%, 94%, 80.5%가 '높다'고 답했다. 여야 대선후보의 과학기술 관련 공약 및 정책 노력은 매우 미흡하다고 인식했다. '대선 후보 캠프에서 과학기술 공약이 적절하게 준비되고 있는가'를 묻자 7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선 과정에서 과학기술정책이 적절하게 다뤄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80%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대선 후보가 과학기술 분야를 중요하게 보고 있느냐는 물음엔 66.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혁신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55.5%가 '그렇다'고 평가했다. 반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적절한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지, 정부 지원 배분이 적절하고 효율적인 절차 및 방법으로 이뤄지는지,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묻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각각 62%, 72%, 68.5%를 차지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54.5%를 차지했다. 정부가 국정운영에서 과학기술 분야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렇다'는 의견이 64.0%를 차지했다.
역대 과학기술정책을 가장 잘 추진한 정부를 묻는 질문엔 '박정희 정부'가 25.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문재인 정부'(19.5%), '노무현 정부'(17.5%), '김대중 정부'(16.0%), '이명박 정부'(14.5%) 순이었다. 양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과학기술인 및 기업인과 함께 여·야 대선 후보 캠프의 과학기술 공약을 점검한 결과는 참담했다”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정작 이번 대선 과정에선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야 대선후보의 과학기술 관련 공약 및 정책 노력 평가(%)>
※중소기업중앙회·중견기업중앙회·경영자총협회·양향자 의원, 경영진 200여명 대상 설문조사
<과학기술정책을 가장 잘 추진한 정부(%)>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