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한 해외 국가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접종 완료율이 낮은 시기에 방역 체계 전환을 시도하거나 단기간 내 시도한 경우 재확산 규모가 커지는 부작용도 있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을 '자유의 날(Freedom day)'로 선언하고 실내외 모임제한·영업제한·실내 마스크 의무화 규정 등 방역 규제를 풀었다. 이스라엘은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지난 3월부터 백신패스를 도입하기 시작해 6월부터 방역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률을 기반으로 지난 8월 6일 뉴노멀 방식의 4단계 로드맵을 발표한 후 방역조치를 완화했다. 독일은 비교적 긴 사전준비 이후 백신 접종 완료(Geimpft), 완치자(Genesen), 음성 확인(Getestet) 등 '3G 규칙'을 적용해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간한 '주요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국가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양상이다. 영국의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3월 49.5P에서 10월 59.6P로 올랐고, 싱가포르 서비스산업 생산 증가율도 올해 2분기 0.3%에서 3분기 0.5%로 상승했다.
다만 많은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전환 당시 확진자수가 36명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은 3개월 만에 2만2000여명으로 확진자수가 증가했다. 영국은 위드 코로나 이후 소폭 감소했던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5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9월 말 이후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있다.
각국의 대응 방식은 상이하다. 싱가포르는 사적모임 제한을 5인에서 2인으로 다시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대응했다. 영국 역시 위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접종완료율이 낮은 시기에 개편을 시도하거나 단기간 내 급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 경우 재확산 규모가 커지는 경향을 고려해 단계적·점진적 이행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수칙은 끝까지 준수해야한다는 시사점도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에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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