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나인, 내달 코스닥 상장…“글로벌 그래프 DB 기업 도약한다”

중진공으로부터 투융자 성장공유 투자 등 총 21억8000만원 지원받아

강철순 비트나인 대표
강철순 비트나인 대표

국내 최초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 전문기업 비트나인이 최근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불모지였던 국내 그래프 DB 시장을 개척해온 경험을 앞세워 글로벌 DB 기업으로 나아간다.

27일 비트나인에 따르면 지난 25일~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다음달 1일과 2일 일반청약을 받아 다음달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207만1000주다.

비트나인은 세계 최초로 관계형 DB와 그래프 DB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을 개발했다. 상용버전 '아젠스그래프(AgensGraph)'는 국내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대기업, 금융기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그래프 DB 제품이다. 인텔, 버라이존 등 해외에서도 다양한 활용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아젠스그래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ANSI SQL(DB를 위한 국제 표준 언어)'과 'CYPHER(그래프 질의 언어)'를 동시 처리한다. 그래프 패턴 매칭 질의에 최적화돼 있으며, 그래프 데이터 저장을 위한 특화된 저장 구조와 빠른 검색을 위한 인덱스 기능을 포함한다. 관계형 DB와 통합을 위한 데이터 모델 매핑 기능과 그래프 데이터 시각화·분석에 효율적인 그래프 분석 도구 등을 제공한다.

비트나인은 작년 4월 미국 아파치 재단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Apache AGE'에 인큐베이팅 됐다. 다음달 '톱 레벨 프로젝트'로 승격, 내년 4월 상용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Apache AGE'는 모든 관계형 DB에서 그래프 DB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세계 최초 제품이다. 국내 시장과는 달리 해외 수많은 기업들이 'PostgreSQL'이라는 오픈소스 관계형 DB를 사용하고 있다. Apache AGE는 PostgreSQL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그래프 DB를 편리하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톱 레벨 프로젝트'로 승격된 기업 대부분은 제품을 세계 무대에 상용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바 있다.

비트나인은 이미 다양한 그래프 DB 활용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감염경로 및 밀접접촉자 동선 분석, 대포통장 탐지, 데이터센터내 서버 및 각종 장비 효율적 관리, 학생별 맞춤형 그래프 인공지능(AI) 추천엔진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비트나인은 그래프 AI 솔루션, 그래프 추천시스템 솔루션, 그래프 보안 솔루션, 그래프 FDS 솔루션 등 다양한 시장에서 그래프 기술로 특화된 솔루션을 공급하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 뉴욕지사와 런던지사를 재오픈해 현지영업을 적극 재개하고, 아파치재단 톱 프로젝트 등록 후 내년까지 모든 DB에 적용 가능한 그래프 스토리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모든 관계형 DB에 호환되는 세계 유일의 Graph DBMS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성장유망기업으로 꼽힌 비트나인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창업기업 지원에서부터 개발기술, 투융자 성장공유 투자까지 총 21억8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어 민간후속투자를 이끌어내며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회사는 성장동력을 세계무대로 본격 확대한다.

강철순 비트나인 대표는 “비트나인의 그래프 DB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가 쏟아지는 4차 산업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이라면서 “불모지였던 국내 그래프 DB 시장을 개척해온 경험을 앞세워 공모자금을 기술고도화에 지속 투자해 글로벌 DB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