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혁신창업이 미래를 이끈다]<3>씨티셀즈, 암 진단에서 치료까지 토털 솔루션 구축

혈액내 순환종양세포(CTC) 분리 및 회수해 암 정밀 진단 기술 개발
중기부 '아기유니콘200육성사업' 선정...시리즈A 50억원 투자 유치
김민석 대표 "암 정확한 진단 통해 2024년 맞춤형 치료제 개발 목표"

액체 생체 검사(액체 생검)는 혈액내에 존재하는 순환종양세포(CTC)만을 분리·회수해 환자의 암 상황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CTC는 암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혈류를 따라 다른 장기로 이동해 전이암을 일으키는 세포다. 암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CTC를 혈액에서 분리해 검사하면 다양한 암의 정밀진단과 조기진단은 물론 맞춤 항암제 선별도 가능하다.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

김민석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가 2018년 4월 창업한 씨티셀즈는 액체 생검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암을 추적하고 치료하는 혁신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액체 생검은 물론, NK 엔지니어링 기술 기반 암 진단 및 치료 토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씨티셀즈는 설립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원천기술개발사업과 이공분야기초연구실 사업,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프로그램(TIPS) 및 한국연구재단 주관 '바이오코어 퍼실리티' 등 굵직한 국가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 상용화될 경우 암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혁신 기술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CTC를 혈액에서 분리해내는 기술은 매우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 기술이다. 혈액 내 존재하는 양이 매우 적고, 크기와 종류도 제각각이다. 따라서 모든 CTC를 분리 및 회수하는 자동화 기술을 임상에 적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씨티셀즈가 개발한 액체 생검 기술은 다양한 종류 CTC를 90% 이상 높은 회수율로 분리 가능하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완전 자동화된 분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하면 암 극복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씨티셀즈는 차세대 NK세포(자연살해세포) 기반 암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NK세포는 선천적 면역을 담당하는 혈액 속 백혈구의 일종이다. 체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찾아내고 공격해 없애는 역할을 한다. 씨티셀즈는 항암효과를 높이기위해 독자적 이중항체 플랫폼도 개발, NK/T 세포 인게이저(Engager)도 확보했다.

씨티셀즈는 NK세포 기반 암치료제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4년쯤 임상 1상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지난 4월에는 대전 유성구에 NK세포 및 단백질 치료제 연구개발을 총괄할 대전캠퍼스를 개소했다. 대구와 판교캠퍼스를 대전캠퍼스와 연결해 암 진단에서 치료까지 토털 솔루션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는 “현재 NK세포 치료제 개발은 기술적인 난제가 있는 NK세포 대량생산 기술에 집중돼 있다. 씨티셀즈는 체내로 들어간 NK세포가 활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MBP 기술을 고안했다”며 “NK세포에 부착된 IL-2가 NK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다른 면역세포에는 작용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

씨티셀즈는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200육성사업', 지난 9월엔 대구시 프리스타기업에 각각 선정됐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다음달에 시리즈B 투자도 확정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암은 인류가 극복해야할 가장 큰 난제다. 암을 극복하려면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연구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메디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