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집중한 갤러리아, 실적 반등 결실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한화갤러리아가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프리미엄 사업 전략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지난 4월 모회사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이후 재무개선 측면에서 시너지가 나타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05억원으로 10.2% 늘었다. 덕분에 1%대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5.6%까지 회복됐다.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매출이 줄었지만 보유세 기저효과가 나타나며 뚜렷한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백화점 명품 특수가 주효했다. 지난달 국내 백화점 시장 매출은 작년 동월대비 24.3% 신장했는데 그 중 명품 브랜드가 38.1% 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고마진 제품 판매 증가하며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갤러리아는 고가 브랜드 제품과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압구정 명품관의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출점한 갤러리아 광교점도 실적이 본궤도에 올랐고 세일앤리스백을 통해 6000억원 규모 자금도 조달했다.

VIP 마케팅에 집중한 것도 효과를 봤다. 백화점 최초 외부 VIP 라운지인 메종갤러리아를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3개월간 300만원 이상 구매 시에도 제이드 등급 3개월간 부여하는 새로운 VIP 멤버십 제도도 도입했다. 압구정 명품관 웨스트 4층 전체를 남성 명품관으로 조성하는 등 다양한 MD 개편 시도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프리미엄 리테일 분야 신규 사업도 보탬이 됐다. 갤러리아의 첫 상업시설 개발 사업인 '고메이494 한남'은 수익 창출은 물론 갤러리아 VIP 고객 관리의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갤러리아는 백화점의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과 MD 역량을 활용한 상업시설 개발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략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솔루션에 흡수 합병되며 경영 효율화가 이뤄졌고 신용도 상승으로 자본조달 비용과 현금 흐름이 개선됐다. 2019년 하반기 적자 사업이었던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며 코로나19 타격까지 빗겨간 것도 실적 개선에 바탕이 됐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4분기에도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과 명품, 홈·리빙 중심의 고마진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