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서버 생산은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까지 파생되는 효과를 낳습니다. 단순히 서버 시장 하나가 아니라 전체 정보기술(IT) 산업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이유입니다.”
우종운 한국컴퓨팅산업협회장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제도에 서버와 스토리지 등 국산 컴퓨팅 장비가 확대 지정돼야 하는 이유에 관해 이 같이 밝혔다.
우 회장은 국산 서버와 스토리지가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중소기업이 관공서와 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국산 제품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제품 수 부족으로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했지만 최근 제도 지원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우 회장은 “우리나라 서버 시장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공공 수요가 30~40% 수준”이라면서 “외산이 절대적인 국내 서버 시장에서 공공 시장에서라도 중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 수요가 중소기업에 주어지면 제2, 제3의 고용 창출도 가능하다”면서 “서버 시장 자체에 대한 측면만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유발되는 다른 사업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버가 인프라 장비로써 IT 변화와 무관하게 존속할 시장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우 회장은 “IT 서비스가 아무리 바뀌더라도 이를 가능하게 하는 모체는 서버”라면서 “서버는 성능이 바뀔 뿐이지 산업 내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는 장비인 만큼 미래를 위해 국산 서버를 확대 재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산 업체들에 의한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반대 논리도 반박했다. 우 회장은 “일부 외산 업체는 중기간 경쟁제품 제도에 따라 공공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등 국내 업체와 협업·상생 모델을 만들어 충분히 진입할 수 있고 기존 시장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공공시장을 제외하더라도 민수 시장이 60%가량 존재한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우 회장은 “중기간 경쟁제품은 공공시장 진입 시 국내 직접 생산을 하지 않는 기업에 제약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공공시장보다 규모가 큰 민수 시장에서는 외산 지배력이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