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1000억 돌파' 휴롬, 오프라인·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세 잇는다

휴롬 일본법인 관계자가 인스타 라이브 방송에서 원액기를 소개하고 있다.
휴롬 일본법인 관계자가 인스타 라이브 방송에서 원액기를 소개하고 있다.

휴롬이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매출 1000억 돌파로 재도약 기틀을 마련한 상황에서 올해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완전히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기존 온라인·프리미엄 전략에서 오프라인과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로 영역을 확장, 내년을 준비 중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롬 성장세 1등 공신은 단연 '휴롬 이지'다. 지난해 말 출시한 이 제품은 재료 소분과 세척 등 불편을 개선, 시장에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 930억원을 기록하며 단일 제품 매출 1000억원 돌파도 눈앞에 뒀다.

휴롬 이지 성능 개선과 세계적 건강 관심 트렌드를 타고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국내 매출은 30%, 해외 매출은 15%가량 성장했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매출이 20%가량 늘었고,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도 지난해보다 30% 매출이 뛰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00억원 돌파는 의미가 있다. 휴롬은 2016년에는 매출이 1600억원까지 뛰는 등 승승장구하다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한때 700억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4년 만에 매출 1000억원대(1180억원)를 회복한 뒤 올해는 더 성장해 1300억원대까지 바라본다.

탄력을 받은 휴롬은 내년 사업 구상에 한창이다. 기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에 집중했던 것을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지역 맞춤형 제품으로 전략을 확대했다.

휴롬 이지
휴롬 이지

국내에서는 내달 중 오프라인 채널 판매 전용 모델 'H300L'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시장 수요에 맞춰 기계식 착즙 기능을 갖췄다. 또 항공 이용객 증가에 맞춰 12월부터는 에어부산에 기내용 판매도 돌입한다.

유럽에서는 카페, 레스토랑 등을 대상으로 한 상업용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미국, 유럽 고객 수요조사를 거쳐 착즙 성능을 강화한 맞춤형 제품도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독일과 폴란드 등 기존 주력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최대 300곳까지 늘리는 등 채널 확장에도 집중한다.

또 일본에서는 주거환경을 고려해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 출시와 함께 도쿄 등 주요 도시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도 추진 중이다.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는 중국에서는 지난해 상해 코스트코 입점에 이어 올해 12월에는 소주 지역에 코스트코 2호점 입점을 준비 중이다. 중국 다이빙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티엔량과 광고 모델 계약까지 체결, 현지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박한규 휴롬 이사는 “올해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제품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대비 주요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내년 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