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메타(옛 페이스북)가 가상현실(VR)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 개발기업 '위딘(Within)'을 인수했다. 피트니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메타버스 주요 적용 대상으로 꼽은 영역 중 하나다.
3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메타가 몰입형 VR 운동 앱 '슈퍼내추럴'을 만든 위딘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슈퍼내추럴은 바다와 사막 등 다양한 VR 환경 속에서 이용자들이 컨트롤러를 이용해 날아오는 여러 색깔의 구슬을 맞혀 격파하면서 전신 운동을 하는 앱이다. 메타의 VR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 헤드셋을 착용하고 이용할 수 있다.
크리스 밀크 위딘 CEO는 “위딘이 메타의 VR·증강현실(AR)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 랩' 아래로 들어가면서 더 풍부한 음악과 기능, 소셜 경험 등 더 많은 부문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슨 루빈 메타 메타버스 콘텐츠 부문 부사장은 “다른 개발자들이 VR로 새로운 피트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장려해 VR 피트니스 앱을 지원하는 미래 하드웨어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피트니스가 VR로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메타는 앞으로 리얼리티 랩의 실적을 분리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메타는 지난 28일 마크 저커버그 CEO가 참석한 온라인행사에서 사명 변경 소식을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 정체성에 관해 많이 생각해왔다”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디지털 공간을 오가며 멀리 떨어진 친구, 가족과 얘기하는 자신의 디지털 아바타도 직접 시연했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 CEO는 “여러분은 하나의 세상 또는 하나의 플랫폼에 고정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메타버스 적용 영역으로 비디오게임, 피트니스, 업무 등을 들었다.
이날 메타는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로운 회사 로고도 공개했다. 사명은 바뀌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기존 서비스 명칭은 그대로 유지된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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