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 철로 주변 돌발상황 실시간 감시 시스템 개발

국내 연구진이 철로 주변 돌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철도 안전사고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광정밀계측연구센터(김명진 센터장) 연구팀이 인공지능(AI)기반 재난안전·에너지효율화 전문기업 에니트(기성도 대표)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 열차 속도나 위치 등 운행정보와 공사, 낙석, 외부 침입 등 철로 주변 돌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라인형 광섬유 진동센서 시스템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광기술원 광정밀계측연구센터이 개발한 라인형 광진동 센서 열차 선로 모니터링 시스템 적용 예시.
한국광기술원 광정밀계측연구센터이 개발한 라인형 광진동 센서 열차 선로 모니터링 시스템 적용 예시.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분포형 진동센서(DAS)로 땅 속에 매설된 광케이블 주변 진동으로 발생한 산란광 변화를 측정해 진동이 발생한 위치와 주파수를 최대 50㎞ 범위까지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 선로 주변에 구축된 통신용 광케이블을 그대로 센싱용 광케이블로 활용한다.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속구간 측정이 가능함에 따라 철도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열차운행정보, 침입자, 보수공사, 낙석, 광케이블 손상 등이 발생한 위치와 이벤트를 분류해 관리자에 전달함으로써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연구진은 현재 호남 고속선 오송~공주간 47㎞ 구간과 호남 일반선 서대전~계룡 20㎞ 구간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철로환경 및 차량운행 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신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팀은 산업통상자원부 혁신조달연계형 신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했으며, 한국철도공사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명진 센터장은 “이산화탄소 절감 등 이슈로 향후 철도교통은 더욱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도망 관리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첨단 감시체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