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개발된 인공위성 활용 철도신호 운영 기술이 시험선로 성능 검증을 마쳤다. 향후 개발도상국의 저비용 철도신호 개량에 쓰이게 될 전망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충북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인공위성 기반 철도신호운영 기술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12㎞에 이르는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실제 철도차량에 적용, 위성 기반 철도신호 호환기술 기능과 성능을 검증했다.
이 기술은 지상 신호설비를 최소화해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철도신호 설비를 구축 및 개량하기 위한 것이다. 위성항법으로 열차 위치를 확인하고 위성통신을 통해 열차 위치 및 이동 권한 정보, 열차운행 가능 거리 정보 등을 무선 교환한다.
이는 세계적 조류다. 유럽의 경우, 유럽우주기구와 유럽철도기구 주도로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철도신호 기술개발을 2010년대 초반부터 시작했다. 최근에는 유럽표준형신호시스템(ETCS)과 위성통신을 접목해 호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개발(R&D) 중이다.
기존 설비에 드는 비용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개량도 저비용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
기존 철도신호 설비는 궤도회로, 자동폐색장치 등 지상 신호설비를 철도선로 전체에 설치해야 해 구축비용이 많이 들고 운영 및 유지보수에도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개발 기술은 지상 철도신호 설비가 거의 필요 없어 운영 및 유지보수 효율성이 높다.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철도신호 설비를 구축·개량할 수도 있다. 저개발 국가 노후 철도망을 개량하고 경제적이고 안전한 장거리 화물 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다. 남북한 철도망을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초기 인프라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경호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위성 기반 철도신호 기술 실용화를 위해 철도 분야 안전표준에 맞는 안전성 향상 기술개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개발 기술은 저비용으로 신속한 개량이 필요한 지역에 적합한 안전한 철도신호 기술”이라며 “아세안 신남방 국가 등 개발도상국 적용 방안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