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유전자를 증폭하지 않고도 변이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 개발

포스텍(POSTECH·총장 김무환)은 박준원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과 공동연구로 원자힘 현미경을 이용해 유전자를 증폭하지 않고도 변이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현미경을 이용해 유전자를 증폭하지 않고 변이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에 대한 그림
현미경을 이용해 유전자를 증폭하지 않고 변이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에 대한 그림

연구팀이 개발한 액체생검 방법은 유전자 증폭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100%에 가까운 특이도를 보이면서도 혈액 속 1~3개 변이유전자까지도 찾아낼 수 있는 높은 민감도를 나타냈다.

이번 액체생검은 포스텍과 가톨릭대학교가 공동 설립한 포스텍-가톨릭대의생명공학연구원에서 실제 암 환자 혈액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준원 포스텍 교수
박준원 포스텍 교수

개발한 액체생검은 향후 의료 진단 전문 벤처기업인 엔비포스텍을 중심으로 실용화를 추진한다. 서울성모병원 내 표준 연구실를 설치해 연구용 임상시험과 허가용 임상시험도 진행한다.

박준원 교수는 “최종적으로는 개발한 방법을 활용해 인류 암의 위협으로부터 구출하는 게 목표”라며 “이 기술은 확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치매 조기진단 분야로의 응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나노 분야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